안녕하세요!
이번 안산 인도네시아 외국인 교회 의료봉사에 참여한 연세대학교 원주간호대학 1학년 이선혜라고 합니다
이번 봉사는 힐링핸즈에 가입한 후 참여한 두 번째 봉사였는데요,
저번 수원에서 진행되었던 봉사에 이어 이번 봉사 또한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어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
봉사자 힐러들은 안내, 사진 촬영 수행과 예진, 내과, 한방과, 치과, 약국 각 부서의 보조 인원으로써 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중 제가 맡은 역할은 안내와 예진 보조로 치료가 끝난 환자분들께 설문조사를 수행하고 선물을 나눠드리는 일,
체온을 재고 예진 차트 적는 것을 보조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힐러들은 봉사 진행 전 미리 모여 자신이 맡은 파트의 할 일들을 배우고, 봉사 진행 일정을 듣는 등 봉사 준비 시간을 사전에 가지고,
2시부터는 본격적으로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봉사 대상자분들이 거의 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외국인 분들이셨기 때문에 주로 쓰일만한 말들을 번역해놓은 종이를 가리키며 설명드리고,
교회 관계자 분들이 통역을 도와주셨지만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조금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전까지는 병원에 외국인 분들이 오셔도 요즘은 번역, 통역 기술이 많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실제로 외국인 환자분들과 대화해보니 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소통이 어려웠고 제가 하려는 말이나 듣는 말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어 답답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경험을 통해 제가 실제 임상에서 외국인 환자분을 만난다면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료가 끝난 환자분들께 나눠 드리고 이 종이를 가리키거나 번역기와 짧은 영어, 몸을 사용하여 문항을 설명드렸습니다.
또한 조그마한 선물을 나눠드리는 일을 하고 다음 힐러분께 인수인계 후, 3시 30분쯤 예진 보조 파트로 역할 이동을 했습니다.
예진 파트에서는 환자 분의 기본적인 정보와 아픈 곳을 여쭤보며 어떤 부서의 진료가 필요한지 알아보고 해당 부서로 보내드리는 업무를 진행하는 곳이었습니다.
함께 예진을 도와주셨던 간호사 선생님은 간호사임과 동시에 손해사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함께 예진 업무를 진행하다 잠시 한가해질 때면 선생님의 직업에 대한 얘기와 대학생활, 봉사에 참여하게 된 이유 등 다양한 얘기들을 나누었는데
그런 대화들이 저에게 여러 깨달음을 남기게 해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과의 대화 외에도 혈압이 높게 측정된 외국인 환자 두 분에 대한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습니다.
예진 차트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간질환, 수술이력등을 물어보는 란이 있어 선생님이 환자분께 해당 이력에 대해 여쭤보셨는데,
환자분은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셨지만 혈압 측정을 해보니 160/90 대로 매우 높은 수치가 계속해서 측정되었습니다.
이 사례를 보면서 이 외국인 환자분들이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지 못한 것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습니다.
꼭 외국인 환자분이 아니셨더라도 본인의 건강 상태를 잘 모르고 계실 수도 있지만,
외국인 환자분과의 소통을 경험해본 후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꾸준히 본인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만 같아 마음 한 켠이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오늘 이 의료봉사를 통해 그 분들의 혈압에 대한 이상을 발견해낸 것이니까
의사선생님께 소견서를 받아 병원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괜찮아지실거라는 마음이 들어 안도감 또한 생기게 되었습니다.
의료봉사에 대한 열망 때문에 가벼운 맘으로 신청한 봉사였지만,
좋은 분들을 만나 다양한 삶의 얘기를 나누며 예상치 못했던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봉사는 일상생활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선량한 가치와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활동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별 거 아닌 이 후기를 통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의료진 선생님분들과 의료계열 학과에 재학 중이신 선배님들께 감사와 존경,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의사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처럼 간호사가 된 이후에도 힐링핸즈를, 이런 따뜻한 가치들을 잊지 않고 더욱 더 많은 것을 도울 수 있는 의료인으로 성장해
그 날 저 자리에 모였던 분들처럼 꾸준히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