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7
요즘 정말 하기 힘든 의료봉사에 감사히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다녀왔습니다
봉사는 이천시 건강가정 다문화지원센터(중리동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이천역에서 택시를 타고 금방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 전 진행할 봉사에 대한 OT도 듣고 방역물품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죠?)
저는 한방과에서 진료보조를 맡았습니다.
두 분의 한의사 선생님과 다섯 분의 봉사자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진료 시작 전 물품 리스트를 통해 한방과에 있는 물품의 개수를 확인합니다.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한 법!
마른 알코올 솜에 알코올을 적셔 알코올솜을 만들고 의료폐기물과 일반폐기물 쓰레기통도 배치합니다.
한방과 진료보조는 2인 1조로 진행되었고 크게 할 일은 4가지입니다.
1) 선생님과 상담을 끝낸 환자가 침 치료를 위해 진료실에 들어와 치료가 끝나면 온열기구를 침 치료 부위에 위치시킨다.
2) 타이머를 맞추었다가 시간이 되면 선생님께 "발침 있습니다"라고 안내해드린다.
3) 발침한 침과 알코올솜 등 쓰레기를 용도에 맞게 버린다.
4) 침치료 후 주의사항이 적힌 종이와 환자분의 진료순서도를 드리며 다음 진료로 안내한다.
함께 하는 분과 적절히 역할을 맡으니 일이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덕분에 선생님들의 진료를 더 자세히 보고 들으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점은 외국인 노동자분들이기에 침을 처음 맞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이 갑자기 침을 보고 놀라시지 않게 선생님께서 침을 맞아본 적이 있냐 물으시고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끌고 가시며 침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줄여나가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침을 맞고 통증이 느껴질 때는 그 통증에 공감해 주시는 모습도 의료인으로서 의사소통의 교과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그런 노력 덕분인지 처음의 두려움은 없어지고 침을 맞은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시는 환자분들도 있었습니다ㅎㅎ
봉사를 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사실 외국인 노동자분들도, 한의학도 경험해 보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봉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분들도 만나기 쉽지 않고 간호학을 전공하는 저에게 한의학은 멀게만 느껴지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봉사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고 평소 생각지 못했던 외국인 노동자분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봉사를 하기 전엔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이곳에선 병원에 가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을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후기를 쓰며 다시 한 번 봉사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나는 어떤 의료인이 될 것인지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