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힐링핸즈 의료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이천시 중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되었고, 지하철역과 가까이 있어 무리 없이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봉사자 대상 OT를 들었습니다.
봉사활동 시 가져야 할 태도와 각 진료과의 위치, 역할 분담에 대한 안내를 들었습니다.
저는 약국 파트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약국 파트의 봉사자는 환자분들께서 진료과에서 처방전을 받아 오시면 처방에 맞게 약을 조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약국 봉사는 간호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학생 봉사자 선생님, 그리고 저를 비롯한 약대생 2명이 맡게 되었습니다.
진료가 시작되기 전, 약국도 약을 처방할 준비를 해야겠죠?
먼저 구비된 의약품 리스트를 받고, 처방이 들어왔을 때 약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리스트 순서대로 약을 정리하는 작업을 합니다.
저는 약국 외의 장소에서 조제 업무를 보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약국이 아님에도 정말 많은 종류의 의약품이 구비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실제로 절반 이상의 약품들은 오늘 하루동안 처방이 내려오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어떤 질환을 가진 분께서 내원하실 지 모르니, 가능한 한 많은 종류의 약을 구비해 두는 것은 중요합니다!
약을 찾아 정리하는 일은 혼자 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다른 봉사자 선생님들과 협력하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손발이 척척 맞아 정리를 금방 마칠 수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진료가 시작되고, 한두 건 씩 처방이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이제 조제할 준비를 해야합니다.
조제는, 1) 먼저 처방에 해당하는 약품을 찾아서, 2) 처방 일수와 복용 시간에 맞게 약을 나누어 담고, 3) 약포지에 열처리를 하여 봉하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제가 오늘 담당하게 된 일은 약품을 찾고 처방에 맞게 약포지에 약을 나누어 담는 일입니다.
조제 업무는 의외로 까다롭습니다!
보통의 지역약국에 내원하는 환자분들은 한 진료과를 들러 한 선생님께 진료를 보고, 한 건의 처방을 받아 오십니다.
그런데 오늘 진행된 의료봉사에는 여러 진료과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많은 환자분들께서 여러 건의 처방을 받아오셨는데요.
그래서 처방을 내린 선생님마다 투여 일수나 약의 종류, 복용법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를 모두 고려하여 조제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 환자분들께는 여러 과의 진료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겠죠!)
거기에 어떻게 조제해야 환자분들께서 약을 쉽게, 꼬박꼬박 드실 수 있는 지도 저희가 해야 하는 고민 중 큰 부분을 차지했어요.
사실 몇 건을 하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긴 했지만, 처음 몇 건은 이런 고민으로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이 부분은 아쉬움이 남네요.
처음에는 '좀 한산한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이 들기 무섭게 갑자기 처방이 몰려서 일이 바빠졌습니다.(역시 그런 생각은 함부로 하면 안 돼요...)
중간중간 중복 처방(같은 종류의 약이 2가지 이상 처방되는 경우)이나 반 알 조제(알약 하나를 반으로 자르기)같은 고비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진료가 모두 끝나있었어요. 휴..!
다시 OT장소로 집결해서 단체 사진을 찍고, 오늘의 봉사활동이 어땠는지 서로 피드백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후 봉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지만, 끝나고 나니 정말 뿌듯했어요.
그리고, 오늘 제 손에서 나간 알약은 수없이 많았겠지만,
그 약 한 알 한 알들이 오늘 처방을 받아가신 분들께는 아픔을 덜어주는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이 새삼 와닿기도 했습니다.
무탈히 봉사를 잘 마무리하도록 함께 애써주신 모든 힐러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리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